**유시춘 EBS 이사장, 배임 혐의 부인했지만 사실은 기소**
유시춘 EBS 이사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이를 부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검찰은 유 이사장이 법인카드로 약 2천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이틀 후 열린 이사회에서 "배임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를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
그러나 법원 기록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명확히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으며, 공소장은 이미 본인에게 전달된 후였다. 이로 인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신뢰성 문제가 불거졌다.

**기소 사실과 해명 논란**
유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검찰이 배임 혐의를 무혐의로 종결했다"며 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소된 상태였고, 그의 발언과 배치되는 법적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었다.
이후 해명을 요구받은 유 이사장은 "검찰로부터 두 개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구공판의 의미를 몰라 무혐의 부분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공판(求公判)이란 검찰이 재판을 요청했다는 의미로, 기소가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결국 그는 일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만 강조하면서 실제 기소된 사실을 숨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사회에서 사퇴 요구…그러나 거부**
EBS 이사회에서는 유 이사장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확산됐다. 한 이사는 "공공기관 임원은 기소되면 사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존중하겠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이와 같은 태도는 과거 그의 아들이 마약 밀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당시의 대응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유 이사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아들이 무죄를 받은 뒤 EBS 이사장이 됐다"고 발언했지만, 실제로는 징역 3년형이 확정된 이후였다.
**언론 상대 법적 조치 예고, 그러나 실행 無**
유 이사장은 "배임 혐의 보도가 허위 사실"이라며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조치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법적 대응은 하루이틀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현재까지 언론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으며, 유 이사장은 관련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5년간 법인카드 235차례 사용 논란**
검찰 수사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약 5년간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총 235차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처는 전국의 맛집을 비롯해, 집 근처의 와인 매장, 꽃집, 마트 등 다양했다.
하지만 EBS 측은 논란이 된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열린 다른 회의록은 홈페이지에 공개된 상태다.
유시춘 EBS 이사장의 기소 및 해명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공영방송 수장의 도덕성과 신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도 실제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배임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기소 사실을 숨긴 점 등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도덕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유 이사장의 행보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