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전날 대비 85.06포인트(2.45%) 하락한 3,386.05로 마감, 3거래일 연속 하락
* 10거래일 만에 3,400선 아래로 떨어져, 시가총액 하루 70조원 증발
*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주요 하락 원인
* 트럼프 대통령 3,500억 달러 투자금 '선불 현금' 요구 재확인으로 매도세 가속화
* 원/달러 환율 1,412.4원 기록하며 4개월 만에 1,410원 돌파
* 외국인 6,608억원, 기관 4,888억원 순매도 vs 개인 1조 975억원 순매수
* 삼성전자(-3.25%), SK하이닉스(-5.61%) 등 주요 대형주 동반 하락
26일 코스피는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2% 이상 급락하며 3,400선을 하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85.06포인트(2.45%) 하락한 3,386.05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3,400선 아래로 마감한 것은 지난 12일(3,395.54)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이번 하락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3월 1일 126.03포인트 폭락한 이후 최대 폭이다. 지수는 3,440.39로 개장했지만, 이후 하락폭을 확대하여 장중 3,365.73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0조 1,136억 원이 증발하여 2,787조 5,207억 원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1.8원 상승한 1,412.4원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410원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08억원과 4,8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 975억원을 순매수하며 저점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4,405억원 순매도했다.

한국 증시는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3.8%로 수정된 이후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금을 선불로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투자는 대출이나 보증이 아닌 현금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더욱이 다음 달부터 미국 공장이 없는 제약회사의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표는 매도세를 더욱 부추겼다.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3.25%)는 8만 3천 원대로, SK하이닉스(-5.61%)는 33만 원대로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15%), LG에너지솔루션(-3.46%), 현대자동차(-1.15%), 카카오(-6.17%) 등 대부분 대형주도 하락했다. 반면 네이버(0.98%)와 셀트리온(0.06%)은 소폭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931개 종목 중 779개 종목이 하락하여 84%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8.79%), 전기전자(-3.82%), 건설(-2.79%), 의료정밀(-2.70%), 운송장비(-1.95%)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17.29포인트(2.03%) 하락한 835.19로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847.67로 출발했던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836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8억 원과 87억 원을 순매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바이오텍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알테오젠(-1.76%), 리가켐바이오(-2.93%), 삼천당제약(-4.42%) 등이 약세를 보였고, 에코프로비엠(-4.40%)과 에코프로(-3.99%) 등 2차 전지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반대로 JYP엔터테인먼트(2.43%), 파마리서치(5.67%), 테크윙(0.85%)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각각 12조 4,870억 원과 7조 9,370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장전거래와 장중거래는 총 7조 3,650억 원을 기록했다.